
우선 아이가 용돈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따르면 아이가 다섯 살이나 여섯 살에 이르면 용돈을 관리할 책임이 생긴다고 한다. 물론 그 시기는 각 가정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다. 즉, “엄마, 나 돈 주세요”라고 돈을 달라는 표현을 하고, 돈을 어디에 흘리고 다니지 않을 정도라면 용돈을 줄 때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용돈을 처음 받은 아이들의 대부분은 먼저 다 써버리고 돈이 모자라 쩔쩔매게 된다. 그렇다고 부모가 옆에서 간섭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들은 돈은 적절하게 조절하며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부모들은 돈이 부족하면 주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해서는 안되며, 이것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용돈 관리가 잘 되었을 때는 성치감을 느낄 수 있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그 다음은 용돈을 주는 액수와 횟수 정하기이다. 용돈의 액수를 결정하는 것은 민감한 문제인데, 최근 한 조사에서는 한국의 초등학생이 받는 월평균 용돈은 3만 3,450원이라 한다. 중학생은 4만 7,300원, 고등학생은 8만 1,800원의 한 달 용돈을 받는다고 한다. 용돈을 주는 데는 정해진 간격이 없고 보름에 한 번, 혹은 일주일에 한 번, 일주일에 두 번, 한 달에 한 번 줄 수도 있고, 때로는 일 년에 한 번 줄 수도 있다. 그런데 키포인트는 용돈은 필요로 하는 액수보다 조금 더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너무 빠듯하게 주면 관리할 것도 아껴서 저축할 것도 없기 때문이다.
선택과 포기를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가 무엇을 원할 때 선택권을 주는 것이 좋다. 옷이나 장난감을 살 때, 아이가 여러 개를 갖고 싶어 해도 그중 하나만 살 수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가정에서처럼 용돈은 용돈대로 주면서 아이가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은 부모가 사준다면 아이가 소비 주체로서 훈련받을 기회가 없어지는 것이라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 전문가들에 의하면 생후 18개월에서 2세 정도의 어린아이들도 자신이 모든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선택을 하기 전에 어느 것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신중하게 생각하는 습관을 심어줌으로써 자녀를 현명한 성인으로 키울 수 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용돈을 받아서 어떻게 사용했는지 적어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경제교육의 단계이다. 기입장을 쓰다보면 자신이 쓴 용돈의 내용을 잘 알 수 있고, 객관적으로 자신의 용돈생활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지 않는데 억지로 쓰게 하면 형식적으로 작성하게 되므로, 적절한 동기부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어린이 스스로 이번 학기의 수입과 지출 목표를 정하는데, 아이가 아직 어렵다고 느낀다면 부모가 도와준다. 수입란에는 이월금과 용돈, 번 돈과 기타로 구분해서 기록하고, 지출란에는 저축, 소비, 선물과 기부항목을 나누어 쓰게 한다.
이러한 용돈교육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부모가 솔선수범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계획 없이 지출을 한다거나 과소비를 하는 것을 지켜본 아이가 제대로 된 경제관념을 알 리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가계부를 쓰면서 건전하고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한다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용돈기입장을 쓰면서 용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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